| 슬픔의 이름을 한 공포 | ||
| [불신 지옥, 킬링 디어] | ||
| 한선우 | 평론 | ||
| samp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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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이 마틴의 아픔을 공감하고 슬픔을 이해하는 인물이었다면? 마틴의 아픔만큼 스티븐이 괴로워하고 속죄하고자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크기의 슬픔과 죄책감을 교환한 마틴은 스티븐에게 저주를 내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마틴의 형벌이 잔인한 것은 스티븐이 타인의 슬픔에 무지한 것에서 비롯된다. <킬링 디어>는 타인의 슬픔에 무감한 인물이 선사하는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마틴을 스티븐 가족에게 일어나는 비극에 무감하고 감정을 초월한 인물로 여기게 된다. 마틴의 행보와 신비한 능력이 더해져서 그는 인간스럽지 않은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의 끝으로 달려가면서 우리는 진정 무감한 인물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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