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코끼리인 것이 낫다
[터스크]
러스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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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클라호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예고했던 대로, 아마존 배달기사 습격 사건을 파헤칠 겁니다. 고등어 통조림을 먹는 남자, 또는 >볼드모트 사건이라고도 알려져 있죠. 우리 웍클라호마는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기 위해 캐나다로 날아왔습니다. 자, 그러면, 가볼까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아마존 배달기사 습격 사건은 짧은 글 하나에서 시작했다. 그것은 습격으로 인해 뇌진탕을 겪었다는 배달기사의 수기였다. 캐나다에 사는 그 배달기사는 고등어 통조림 한 박스를 배달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단독주택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이 수상해서 상자를 내려놓고 머뭇거리던 중, 괴물이 뛰쳐나와 그를 덮쳤다는 것이다. 게시글에는 흔들린 사진 한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이었다. 누가 보아도 평범한 사람의 얼굴은 아니었다. 피부는 일그러지고 울긋불긋했으며,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길쭉한 구멍 두 개만이 남아 있었다. 볼드모트 사건이라는 별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하지만 더욱 기괴한 것은 입이었다. 무언가 소리치고 있는 것처럼 크게 벌어진 입, 그 양쪽 입꼬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어떤 댓글은 입 안에 혀가 없는 것 같다고 관찰했다. 배달기사는 괴물이 사람처럼 옷을 입고 있었으나 사지가 기묘할 정도로 짧아 정말 사람인지는 확신이 없다고 적었다. 괴물이 그에게 달려들어 뒤로 넘어졌고, 돌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찧는 바람에 그 순간의 기억은 확실치 않다. 괴물은 배달기사의 가슴에 올라와 고개를 처박으려는 듯한 행동을 몇 번 반복했고, 그가 정신을 차릴 때쯤 집 안으로 부리나케 달아나 버렸다. 배달기사는 사건의 트라우마로 배달 일을 잠시 중단한 상태였다.